오늘 리뷰할 곳은 인스타에서 추천글을 보고 다녀온 카이센동 맛집 '기요한'이다.
원래 인스타 추천글은 안믿는 편인데, 신뢰도가 높아보이는 분의 추천글을 보고 기대하면서 다녀오게 되었다.
참고로 나는 카이센동을 여기서 처음 먹어보았다!
처음 먹어본 사람의 리뷰이므로, 카이센동으로서의 완성도보다는, 세세한 맛에 중점을 맞추어 리뷰해보려고 한다.
기요한
서울 마포구 동교로 12길 3 1층
화~일 런치 11:30 ~ 15:00, 디너 17:00 ~ 21:00 (월요일 휴무)
*라스트오더 20:30
02-332-5485
위치가 살짝 애매한 곳에 있다.
망원역에서 큰길 따라 300m정도 걸으면 있는데, 큰길에서 골목으로 들어오면 바로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다.
일요일 저녁 7시즈음 도착했는데, 웨이팅이 한 팀 정도 있었고, 우리 다음팀 정도에 재료소진이 됐다.
기요한동에 들어가는 재료가 소진된거라, 연어알덮밥만 주문할 수 있다는 것 같았다.
(연어알덮밥을 제외한 다른 메뉴들은 모두 기요한동에 추가적으로 재료가 들어가는 메뉴들이다)
라스트오더가 8시 반이었던걸 감안하면 인기가 많아서 금방 재료가 소진되는 듯 하다.
참고로 좌석은 전부 바형식으로, 3인 이상 방문하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셰프분들이 한명한명 신경써가며 음식을 내어주는 느낌이라 좋았다.
메뉴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다섯가지가 있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연어알덮밥을 제외하면, 기요한동에 재료가 추가되는 형식이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에피타이저와 사진에 없는 디저트까지 먹을 수 있다.
가격은 기요한동 기준 14,000원으로 꽤나 저렴하다.
주류도 있는데, 다음에 또 가면 생맥이나 하이볼을 시켜 먹을것 같다.
나는 우니를 좋아해서 우니동을 시켰다.
자리에 앉자마자 일단 두부가 나왔다.
메뉴판 사진찍으려고 핸드폰을 들이대고 있는데, 일단 두부부터 밀어넣어주셨다. ㅋㅋㅋ
어떤 메뉴를 시키던 기본적으로 나오는 에피타이저라 그런가보다.
우리가 잘 아는 구운 두부같은 맛이었다.
싱싱한 파를 다져서 올려주셔서 식감이 잘맞아서 좋았다.
소스는 살짝 상큼한 맛이 나는 연한 간장소스같은 맛이었다.
그리고 나온 두번째 에피타이저가 정말 맛있었다.
일식집에 가면 흔하게 나오는 참깨소스에 (보통 샐러드 소스) 숙성된 회를 같이 주시는데
쫀득하면서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었다.
참깨소스랑 회를 같이 먹을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의외로 정말 잘 어울려서 깜짝 놀랐다.
에피타이저 한번 더 시키고 싶었을 정도로 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나온 우니동!
여기 카이센동은 네기토로 방식으로 재료들을 살짝 으깨고 버무려서 밥 위에 올려준다.
다른 카이센동을 안먹어봐서 잘은 모르지만, 네기토로 방식으로 나오는 곳은 처음 본다.
소스는 간장에 와사비를 얹어서 나왔는데 뿌려먹으면 된다고 하셨고, 잘게 썰어진 시소가 한켠에 있었다.
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심하니까 취향껏 올려먹으라고 한 것 같았다.
밥 위에 올려진 네기토로가 완전히 으깨진게 아니라, 식감이 조금 살아있는 채로 버무려져 있어서 좋았다.
밥이랑 비비지 말고, 밥위에 얹어 먹는 방식으로 시소를 조금씩 곁들여가며 먹었다.
연어알의 진한 해산물향과 달달한 우니와 눅진한 네기토로의 삼박자가 좋았다.
다만 우니가 살짝 쓴맛이 나서 조금 아쉬웠다. (참고로 방문시기는 9월 초)
시소의 향도 해산물과 제법 잘 어울리니, 취향껏 얹어가며 먹으면 되겠다.
그리고 기요한에서 놓칠 수 없는 오챠즈케
밥과 재료를 어느정도 남기고 셰프님께 말씀드리면 육수를 넣어서 이렇게 오챠즈케를 만들어주신다.
원하면 밥도 추가할 수 있다.
직원분 말씀으로는 밥뿐만 아니라 재료도 같이 남겨 먹어야 더 맛있다고 한다.
육수는 생선육수인 듯하다.
간은 에피타이저로 나온 회에 있는 참깨소스를 넣어서 맞추면 된다.
나는 슴슴한 맛을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에 참깨소스를 넣어가며 간을 맞춰먹었다.
여기서도 참깨소스가 오챠즈케랑 진짜 잘 어울렸는데, 참깨소스의 달달짭짤한 맛이 해산물향과 잘 어우러져서 한그릇 뚝딱 해치웠다.
카이센동이랑은 또 다르게 따땃한 국물의 느낌이 정말 좋았다.
참고로 나는 물에 밥말아먹는 걸 정말 싫어해서 오챠즈케도 별 기대 없이 먹었는데, 육수와 참깨소스 덕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빈그릇 완성
식사를 마치고 나온 디저트
여긴 진짜 왜 디저트까지 맛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디저트가 뭔지 궁금해서 직원분께 여쭤봤더니 시금치두부라고 한다.
먹었을 때 시금치 맛이 안나고 부드럽고 약간 달달한 푸딩이나 버터같은 맛이라 신기했다.
녹차라고 오해하는 손님도 많다고 하는데, 왜인지 알 것 같았다.
짭짤하고 해산물향이 나는 연어알이 또 부드러운 시금치두부랑 어우러지는게 합이 정말 좋았다.
손톱만큼 나왔지만 맛있어서 또 아껴먹으면서 식사를 마무리했다.
총평: 가격도 저렴한데, 가성비가 아닌 찐맛집
들어가는 재료들을 고려했을 때 가장 기본메뉴 기준 만사천원으로 비싸지 않은 가격에
가성비 맛집이 아닌 진짜 맛집이었다.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 본메뉴에 오챠즈케까지 하나의 메뉴를 시켰는데도 다양한 맛을 경험해볼 수 있어 좋았고
하나의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들의 밸런스가 좋았다.
신경써서 내주는 바 형식의 좌석에 친절한 직원분들까지
뭐 하나 빠짐없이 만족하고 나설 수 있었던 맛집이었다.
다녀온지 한달이 지났는데, 리뷰를 쓰면서 그 맛이 계속 생각이 나서 입맛을 다시면서 포스팅을 작성했다..
한달이 지나도 생각나는 그 맛, 진정한 맛집 기요한 꼭 한번 들려보시길!
(망원에는 맛집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별점 기준
1개: 찾아본 성의와, 돈과, 시간이 아까운 맛
2개: 찾아서 와볼 정도는 아닌 맛
3개: 한번 정도는 와볼만한 맛
4개: 두번 세번 오고싶은 맛
5개: 꿈에서도 가끔 생각나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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